처음 헤베스 독서 모임을 시작한 이유는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평소 책장을 덮고 나면 잊고 살아가던 습관에 대한 아쉬움과 어른이라는 명명 하에 책을 읽는 시간에 대해 만들어내는 변명을 조금 없애보려고 함이지요.
세 번째 독서 모임 후기입니다. 첫 번째 책을 완독하며 책을 읽는 여유가 누군가의 노동력을 대가로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헤베스 모임에 참여한 시간 또한 노동력이 대가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니, 더 집중하고 즐거워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저는 세 번째 모임에서 두 번째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라는 단편집입니다. 사랑, 광기, 죽음이라는 세 가지 주제가 담겼다고 하는데 잘 구별이 되지 않을 만큼 각각의 이야기는 혼란스럽습니다. 사랑이 광기를 담은 거 같다가, 반대인 것도 같습니다. 그 모호한 두 단어는 죽음을 낳는 것 같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이 주제가 다른 관계로 정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함께 읽었던 분들은 아들러 심리학에 관해 알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를 다시 읽고, 성과가 바로 보여야 하는 일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굿라이프’를 읽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인해 ‘애쓰지 않아도’를 읽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책들도 이유도 있지만, 어제의 모임에서는 현재의 삶에 대해 집중하고 더 나은 삶을 삶기 위해 고민하는 건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미뤄두었던 책 읽기를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다는 기쁨과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과 생각을 알아가는 시간까지 더해지면서 한 시간의 책과 한 시간의 나눔이 함께 하는 독서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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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
작성일 2022-08-23 11: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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