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지정 도서 단편소설집 “이해한다는 것”을 읽고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각자의 MBTI와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27편의 단편 중 인상깊었던 단편 몇 개를 추려서 “ENFP” 이신 리더 님의 편안하고 따스한 진행으로 웃기도 많이 웃고 가까운 사람들과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단편 중 어떤 갈등의 상황이 오면 연인관계에서 애착유형에 따라 서로 어떻게 갈등상황이 일어나는지 회원분들끼리 서로 경험담을 나누었는데, 각자의 애착유형에 따라 비슷한 경우도, 다른 경우도 있어 공감도 하며, 신기함도 느꼈던 가장 재밌는 파트였습니다.

그럼 간단히 “애착”이 어떠한 것인지 알아보면요.

애착(깊고 따뜻한 동반자적 사랑)

 성숙한 남녀가 좋아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복합적인 관계를 세분하면 연애, 섹스, 애착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녀가 사랑하면 대부분 섹스를 하게 되지만, 사랑이나 섹스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 약해집니다. 대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애착이라고 합니다. 애착이란 누구를 좋아하거나 사랑하고, 상대방이 없으면 불행을 느끼는 감정입니다.

1. 안정 애착 유형

2. 회피 애착 유형

 회피 애착 유형은 의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들은 한 사람에게 헌신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자유와 독립을 선호한다. 대개 타인을 믿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요구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관심을 요구하면 힘들어한다. 자신의 영역이 분명하여 상대방과 지나치게 가까워지거나 친해지는 것을 불편해 한다.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싫어하며 상대방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3. 불안 애착 유형

 불안 애착 유형은 안정 애착 유형과 달라 보이지 않지만, 상대방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애착 유형 대상이 멀어질 경우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종종 강렬한 감정을 빠르게 발달시키고 상대방의 관심과 애정을 잃을까 불안해한다. 이러한 불안으로 인해 끊임없이 연락을 하려 하고, 연락을 받지 않으면 흥분하거나 화를 낸다. 불안 애착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너무 빠르게 다가가고 똑같은 애착을 요구하기 때문에 때때로 상대방은 겁을 먹고 도망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이별의 고통으로부터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한다. 

4. 불안-회피 애착 유형

고전적인 ‘밀당’의 유형이다. 상대방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불편해 거부하면서도,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한다.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상대에게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자신의 불안을 드러내지 않으려 스스로 멀어지며 차갑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수동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난폭한 행동을 보일 때가 많다. 이러한 유형으로는 어떠한 관계도 지속될 수 없다.

※ 독서 모임을 참석하는 건 정말 의미있고 참 재밌는 일인데요. 어떤 부분에서 그 점이 참 좋은지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얘기해주신 글귀가 있어서 발췌해보았습니다.

“책, 이게 뭐라고” – 장강명 (소설가, 알씀범잡2, 요즘 책방)

P 97 ~ 98

 ‘좋은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와 같은 주제를 놓고 대낮에 맨정신으로 지인과 토론할 일은 거의 없다. 직장 동료와 점심을 먹다가 그런 질문을 던지면 “뭐 잘못 먹었어?”라는 대꾸를 듣기 십상이다. 또는 걱정 어린 시선과 함께 “요즘 안 좋은 일 있는 거 아니지?” 하는 말을 듣게 될 수도 있고. 이 질문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에 우리는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어두컴컴한 술집에서 한껏 불쾌해진 얼굴을 하고서야 겨우 던질 수 있다. 물론 그런 시각에, 그런 장소에서, 그런 정신 상태로는 진지하고 생산적인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다음 날에는 그런 화제를 꺼낸 사실을 부끄러워한다. 

P 98

 독서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라면, 누구나 쑥스러워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삶에 대해, 인생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아니, 말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누군가 경청해주는 것은 대단히 감동적인 경험이고,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점점 말이 많아진다. 생산적인 대화가 오간다. 책은 우리가 진지한 화제로 말하고 들을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준다.